무료 세무회계교육 아카데미…`14년 이후 130여명 중소기업 등에 취업
경기 북부권 최대세무법인으로 성장…“기업인에게 용기주는 것이 중요”
▲ 태원세무법인 이태원 대표세무사. |
▲ 2017년 6월 강원도 정선에서 열린 태원세무법인 임직원 워크숍. |
소득의 10% 정도를 해마다 양로원, 고아원, 해외선교단체 등에 기부를 하는 세무법인. 여기에 국민 누구나 무료로 세무와 회계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세무경영아카데미를 설립했다.
한마디로 표현하면 고소득 전문자격사의 ‘노블리스 오블리제’의 실천이다. 10여년 전부터 어떠한 방법으로 사회에 공헌할 수 있을까를 생각하다가 이웃을 위한 작은 배려부터 시작해 보자는 마음으로 실천에 옮기게 되었다고 하는 태원세무법인(대표, 이태원 세무사)의 이야기다.
자신의 수익의 10%를 선뜻 이웃을 위해 내놓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연간 3500여만원에 이르는 돈이다. 이태원 세무사는 전문직으로서의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결심을 했고, 또 실천하고 있다.
이와함께 그가 2014년 12월 설립한 ‘태원세무경영아카데미’는 경력단절 여성이나 퇴직자, 이주여성 등 재취업을 위해 누구나 세무‧회계교육을 무료로 받을 수 있도록 사회공헌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곳이다.
▲ 2017년 9월 28일 있었던 경영아카데미 6기수료식. |
이태원 세무사의 아카데미 이야기를 들어봤다.
“2014년 사회에 공헌할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하다 김앤장 법률사무소가 운영중인 사회적 프로그램을 벤치마킹을 했다. 세무회계분야 취업 대상자를 모집하기 위해 지역 사회에 신문광고도 내봤다. 경력단절여성, 명예퇴직하신 분, 그리고 경기도와 서울 지역 보육시설에도 안내문을 보냈다. 보육시설에서 3명이 왔었고, 이주여성도 왔었다.”
이태원 세무사는 그동안의 아카데미 운영 과정을 이렇게 설명했다. 교육은 연2회이며, 회당 3개월 과정으로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 빡빡한 교육일정을 소화한다. 올해는 힘들어 1회만 진행할 예정이다. 그동안 만 3년 진행하여 연간 2회 130명의 교육생을 배출했다. 여기서 이뤄지는 강사료 등 모든 비용은 태원세무법인이 지원한다. 1회에 20명~25명 정도의 인원이 교육을 받는다. 대부분이 30대~40대 여성이라는 점이 눈에 띈다.
이태원 대표는 “직접 실무위주의 교육이다 보니 중소기업 회계팀이나 세무회계사무소에 취업할 수 있도록 하고 있으며, 교육생 중 중견기업 기획부장으로 취업한 사례도 있다”고 했다. 교육은 3개월 과정으로 높은 수준이 아닌 중소기업에 취업하여 곧바로 활용할 수 있도록 실무위주의 교육이 이뤄진다고 했다.
▲ 이태원 대표가 태원세무경영아카데미에서 회계원리 강의를 하고 있다. |
▲ 경영아카데미를 담당하고 있는 김하나 세무사. |
◇세무회계자격증반, 중소기업 CEO를 위한 세법 강좌도 연1회 개설
‘태원세무경영아카데미’는 일산에 교육실이 있었다. 교육실은 교육장과 회의실, 식당 등 필요에 따라 다양한 용도로 사용되고 있었다. 이곳에서는 세무회계분야 신규직원 채용을 목표로 하는 세무회계 실무교육과정 운영과 중소기업 CEO를 위한 세법강좌도 연1회 운영하고 있다. 여기에 세무회계자격증반도 운영하고 있다.
매주 월요일은 태원세무법인 대표이자 국세청 17년 경력의 세무사로서 또 15년차 경력의 이태원 세무사가 직접 나서 회계와 세법 강의를 하고 있다. 그리고 태원세무경영아카데미를 전담하고 있는 김하나 세무사는 일주일에 두 번 세무회계기술 강의를 하고 있다. 회계라는 기술을 통해 세무회계프로그램을 배우고 실무에 적용하는 교육이다. 이 외에 외부 인사들의 인문학이나 면접전략 등 특강도 곁들여진다.
삼성전자 등 대기업 신입사원 연수를 진행하는 한국기질검사연구소의 김종구 소장의 MBTI 검사로 시작해 사회생활을 할 때 자신과 다른 사람을 어떻게 이해할 것인지를 배우는 시간이다. 3기에는 취업특강으로 고양시청 일자리센터 안진아 상담사의 이력서와 자기소개서, 면접 등에 있어 자신의 이미지를 전달하고 역량을 충분히 전달할 수 있도록 교육을 진행했다.
지난 2016년 3월에는 이화여대 영문학석사인 이가연 강사의 문학 속에서 이야기를 통해 생각해보는 시간을 갖기도 했으며, 김영호 중국 사업가의 중국이야기, 텍사스에 거주하면서 문학박사 교육 과정 중에 있는 박종복 강사의 미국이야기 등 특강도 있었다.
지난 2014년 12월 15일부터 2015년 2월 26일까지 진행된 1기 아카데미는 37명이 수강해 34명(91.8%)이 수료했으며, 취업대상자 27명 중 20명(중소기업 경리팀 8명, 자체 채용 4명, 세무사무실 2명, 기타 6명)이 취업을 했다. 지난 2015년 3월 9일부터 4월 9일까지 한 달간 진행된 1기 자격증반은 11명이 응시해 전산회계 2급 8명, 전산회계 1급 9명이 합격해 합격률이 각각 72.7%, 81.8%에 이르고 있으며, 합격자 평균연령은 46세였고 1,2급 동시합격자는 8명이나 됐다.
2016년 2월 22일부터 3월 31일까지 진행된 3기 자격증반은 전산회계 1급과 2급에 각각 11명과 10명이 응시해 각각 8명이 합격했으며, 동시 합격자도 7명이나 됐다.
중소기업CEO를 위한 세법강좌는 2014년 7월 2일부터 8월 24일까지 1기, 2015년 7월 6일부터 9월 24일까지 2기가 운영돼 총 68명이 교육을 받았다. 태원세무경영아카데미는 김하나 세무사와 1기 수료생인 고건순 씨가 간사를 맡아 전담하고 있다.
김하나 세무사는 “어려운 점이 있다면 적합한 사람을 찾는 것이다. 교육과정이 무료라고 해서 내실을 기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라고 전했다.
“무료강의여서 출석률이 저조하지 않느냐?”고 묻자 그는 “사전면담을 통해 다짐을 받으며, 고양시일자리센터와 협약을 맺어 일자리센터에서 구직처를 찾아주고 있다. 수강생들에게 10만원을 미리 받아 90% 출석하면 돌려주고, 출석률이 떨어지면 마지막에 수강생을 위해 회식을 하고 있다. 그래서인지 80% 정도는 수료를 하며 교육 도중 취업을 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 설용준 파주지점장. |
▲ 이극범 구로지점장. |
▲ 권은진 부천지점장. |
◇이 대표의 ‘기독교 정신’이 사회공헌 실천 원동력
이태원 대표는 독실한 기독교인이다. 거래처 사장들 위주로 성경모임도 갖고 있다. 그의 기독교적 신념이 이같은 사회공헌을 실천하게 된 원동력이다.
이태원 대표는 지난 1977년도 9월 서대문세무서 부가세과에서 첫 국세행정 업무를 시작하면서 국세공무원의 길에 들어섰다. 서부세무서, 청량리세무서, 양천세무서, 을지로세무서, 마지막으로 1994년 4월 4일 중부세무서에서 퇴직을 함으로써 16년 8개월의 국세청 공무원 생활을 마무리 했다.
그에게 새로운 도전은 세무사 사무소 개업이었다. 1997년 파주시 금천동에 이태원 세무회계사무소 설립했고, 2000년 10월 12일 태원세무법인을 설립했다.
현재는 일산 장항동 본사와 고양지점(지점장, 손창성 세무사), 파주지점(설용준 세무사), 부천지점(권은진 세무사), 구로지점(이극범 세무사) 등 4개 지점과 호흡을 맞추고 있다. 본점에 8명의 세무사와 각 지점을 합해 15명의 세무사 등 직원이 50여명에 이르는 경기 북부권 최대 세무법인으로 성장을 했다.
이 대표는 이같은 성장 배경에 ‘섬기는 리더십’에 중점을 두었기 때문이라고 했다. 특히, 각 지점은 지점대표 세무사에게 관리를 맡기는 등 자율성을 부여하고 있다. 이에 따라 22년째 함께 근무하는 직원도 있다. 김춘조 이사(50)는 28살에 입사해 오늘에 이르고 있고, 올해로 11년차인 이동심 세무사(37)는 26살에 입사했다.
▲ 김용의 고문세무사. |
▲ 원년 맴버로 22년째 근무하고 있는 김춘조 이사. |
▲ 11년째 근무하고 있는 이동심 수석세무사. |
◇아빠 같은 섬세함, 경기 북부권 최대 세무법인으로 성장
이동심 세무사는 이태원 대표에 대해 “대표님은 아빠와 같은 분으로 우린 가족이라고 생각한다. 마인드도 좋으시며, 매사에 섬세하시다. 세세한 부분까지 섬세하게 챙겨 주신다. 11년 전 서울 집에서 일산으로 면접을 보러 왔는데, 대표님께서 면접 후 버스 정류장까지 데려다 주셨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이 대표에게 특별하게 기억에 남는 일을 있느냐고 물었다.
“세무대리 업무를 하면서 특별하게 기억하는 일이 있다. 파주에서 개업을 한 후 농사를 짓는 분이 찾아왔는데, 8년 자경농지에 대한 것이 잘못돼 무료로 불복청구를 해서 300여만 원의 세금을 혜택 받도록 했다. 나중 이 분이 자기 친구를 소개해주었는데, 문산의 한 음식점이었다”고 기억을 더듬었다.
“이 식당은 6개월 정도 세무조사를 받은 후 10억 원 가까이 세금을 추징당했고, 조세소송을 도와주었는데 고등법원에서 승소를 해 세무사 사무소 개업이후 가장 큰 수수료를 받은 적이 있다. 결국 무료로 해주었던 세무대리가 더 큰 결과를 가져온 셈이다. 선의를 베풀면 하늘에서 도움을 준다는 교훈을 체험했다”고 소회했다.
그는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기장도 중요하지만 기업하시는 분들에게 용기를 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며, 정직한 세금납부를 통해 자부심을 갖는 기업이 되도록 조언을 해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 지난 2014년 12월30일 이태원 대표가 최성 고양시장으로부터 유공기업상을 받고 있다. |
[이태원 세무사는]
▶건국대 무역학과 졸업 ▶홍익대 세무대학원 졸업 ▶경영지도사 ▶현 태원 세무법인 대표
▶서대문세무서, 서부세무서, 청량리세무서, 양천세무서, 을지로세무서, 중부세무서 등 국세청 17년 근무
▶남서울 회계학원 세법강사 역임 ▶한국세무사회 감리위원 역임
채흥기 기자 chai9207@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