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2013년 시무식 이태원 대표님 신년사>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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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관리자 | 작성일 | 2013.01.05 | 조회수 | 1311 |
2013년 신년사 2012년이 지나가고 새로운 해가 밝았습니다. 언제나 새해는 우리에게 남다른 감회로 다가옵니다. 다사다난했던 2012년을 되돌아보면서 올해는 어떻게 해야겠다는 생각으로 새해 계획을 세우시는 분들도 많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2013년 해는 저에게는 유달리 뜻 깊은 것처럼 느껴집니다. 여러분도 많이 기억하시리라 생각하지만, 2012년의 12월 21일은 고대의 마야 제국의 달력이 끝나 지구의 종말이 올 거라 예견되던 날입니다. 우리는 그 12월 21일을 지나 2013년을 맞이했습니다. 저 머나먼 곳의 현명한 마야인들도 예측하지 못한 시대를 계속해서 우리가 살아간다는 생각을 할 때, 2013년은 그저 새롭게 돌아온 한 해가 아니라 우리가 새로운 역사를 쓰기 시작한다는 생각을 가지게 합니다. 그런데 그렇다면 2013년은 어떻게 살아야 하는 것이 좋을까요? 다시 지구의 종말이 온다는 이야기가 뒤숭숭했던 때를 생각해봅시다. 지구의 종말이 정말 오는가에 대해서 반신반의하면서도 아마 ‘오늘이 정말 지구의 종말이라면, 무얼 할까?’ 라는 생각은 다들 해보셨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어떤 생각을 해보셨나요? 종말이 오기 전에 제일 좋아하는 일을 해보자고 생각하셨나요? 아니면 사랑하는 사람들을 다시 만나야겠다고 생각하셨나요? 아니면 지구의 종말이 오더라도 한 그루의 사과나무를 심겠다는 한 철학자의 말처럼 그저 하루를 충실하게 보내자는 생각을 하셨나요? 그 어떤 생각을 하셨던지 간에 지금 이 순간 내가 할 수 있는 가장 최선의 답을 생각하셨을 겁니다. 그렇기에 2013년을 가장 뜻 깊게 보내고 싶으시다면 언제나 오늘을 지구 최후의 날처럼 여기면서 사시길 바랍니다. 오늘이 매일 마지막이라 생각할 때 우리는 내가 꼭 하고 싶었던 일들을 생각해내고 그것을 실천하며 살아갈 수 있습니다. 우리의 삶은 많은 것들을 미뤄놓고 삽니다. 나에게 남은 시간이 많으니까 언젠가는 하겠지 하는 마음으로 말이죠. 그러나 우리의 마지막은 정말 갑작스럽게 다가옵니다. 아무도 죽기 전까지는 자신이 이 날 죽게 되리라는 것을 모르기 때문입니다. 유명한 철학자 니체는 이렇게 묻습니다. 악마가 만약 귓가에 찾아와 앞으로 당신의 인생을 똑같이, 무한히 반복하게 될 거라고 속삭인다면, 어떻게 하겠냐고 말입니다. 보통의 사람이라면 자신의 인생을 다시 반복하는 것만큼 무섭고 고통스러운 일이 없을지 모릅니다. 그러나 니체는 그가 말하는 초인이라면 그 영원히 반복될 운명을 기쁘게 받아들이리라고 합니다. 왜냐하면 초인은 자신의 매 순간의 선택을 영겁을 반복해도 좋을 만큼 최선의 선택을 내리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초인의 마음가짐이 2013년을 계획하는 지금의 우리에게 꼭 필요한 태도가 아닐까하고 생각해 봅니다. 그렇지만 누군가는 원하는 것을 하려해도 원하는 방향대로 되지 않는데, 자신이 원하는 걸 다 할 수 있겠냐고 물을 수도 있습니다. 이 말은 사실입니다. 주사위 게임과도 같은 인생 속에서 내가 아무리 온 마음을 다해 주사위를 굴려도, 주사위는 어떤 때는 1이 나오기도 하고 어떤 때는 6이 나오기도 합니다. 그러나 주사위 게임이라는 것이 으레 그러하듯 지금 당장 1이 나왔다고 해서, 앞으로도 계속 1만 나오리라는 법은 없습니다. 지금의 결과를 받아들이고, 다시 한 번 주사위를 굴릴 수만 있다면 새로운 결과는 계속해서 만들어집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주사위를 굴리는 사람은 바로 나 자신이라는 것입니다. 작년 내내 ‘힐링’은 전국을 휩쓴 키워드였습니다. 너도나도 ‘힐링’을 찾고, 자신만의 ‘멘토’를 찾아 삶의 위로를 받고자 했습니다. 그러나 진정으로 자기 삶의 ‘힐링’은 오직 자신만이 할 수 있습니다. 때로는 좋은 사람과 좋은 말들은 자신의 삶의 나침반이 되어주는 고마운 존재들입니다. 그러나 그들이 해줄 수 있는 것은 어디까지나 방향의 문제입니다. 그리고 아시겠지만 그 방향은 때때로 어긋난 지점을 가리키기도 합니다. 어떠한 방향을 가지고 걸어가는 것은 자신의 발걸음입니다. 이미 너무 늦었다고 생각하십니까? 아마도 그래서 새해라는 것이 존재하는 것 같습니다. 새로운 해는 언제나 새롭게 시작할 수 있으리라는 용기와 희망을 우리에게 줍니다. 그렇기 때문에 새해는 늘 값진 것입니다. 과거의 아쉬운 점, 후회되는 점이 있다면 오늘로 이별을 고하고 새롭게 시작하시길 바랍니다. 한 시인의 시구로 글을 마무리 할까 합니다. “우리가 시작이라고 말하는 것의 대부분은 보통 끝이다 그리고 끝을 낸다는 것은 새롭게 시작한다는 것이다. 끝은 우리가 시작하는 지점이다.“ T.S 엘리엇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