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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2010년 시무식 이태원 대표님 신년사>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10.01.07 조회수 2051
신년사 (2010년 맞이 하면서)

어느덧 인생의 중년을 맞이하였고 50대 중반이란 나이에 와 있음을 새로운 달력을 보면서 문득 깨닫습니다.
지나온 인생을 돌이켜보면 그렇게 성공적이지도 않고 또한 실패한 인생도 아닌듯 합니다.
남이 보는 나와 내가 생각하는 나의 인생과는 차이가 있는 것 같습니다.
제가 제 인생을 돌아봤을 때, 열심히 살아왔다고 하는 것은 인정하지만 인생의 여정 가운데 수많은 시행착오가 있었음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첫째, 나 자신을 위로하며 살지 못했던 것이 무척 아쉽습니다.
요즘은 젊은 사람들은 나쁜 남자, 나쁜 여자를 좋아한다고 합니다. 예전의 마음착한 사람보다는 자기 주관이 투철하고 자기 관리를 잘하는 사람을 뜻하는 것이라 이해합니다.
이러한 점에서는 저의 생활은 거의 낙제점에 가까운 생활을 해왔습니다.
나보다 남을 먼저 생각하였고, 나 자신보다는 가족이나 이웃을 생각하려 하였습니다.
그래서 항상 주위에서 착한 사람으로 인식되어 왔습니다.
그러나 그러한 관점에서 살다보니까 스스로 자신에게 위로하지 못하고 자신에게는 엄격한 잣대로 자신을 채찍질 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백화점에 가서 물건을 사는 것은 상상도 하지 못하였고 양복은 할인매장에서 구입하여 입었습니다.
백화점에서 구입하는 1벌 가격으로 2~3벌을 구입할 수 있으니, 1년 지난 재고라 생각해도 할인매장에서 구입하는 것이 마음이 편했습니다.
공휴일에 집에서 TV를 보거나 휴식을 하는 것 보다, 정발산을 가거나 사무실에 나와서 일을 하거나 책을 보는 것이 더 마음이 편했습니다.
어쩌면 삶을 즐기는 훈련이 되어 있지 못해서 그랬는가 봅니다.
그래서 새해에는 나 자신을 위한 과감한 투자와 위로를 하려고 합니다.
인생이란 그렇게 길지 않은 세월동안 웃을 수 있는 시간은 제한되어 있습니다. 내가 나를 위로하지 않으면 누가 나를 위로 해 줄 수 있겠습니까?
세상의 중심은 나로부터 시작 되어야 합니다.
내가 존재하지 않으면 가족이나 직장도 의미가 없고 자식이나 부모도 존재할 수 없습니다.
내가 스스로 자존하지 않으면 다른 사람이 나를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은 아마도 자신의 존재를 스스로 존중하는 사람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우리가 실력이 없어서가 아니요 돈이 없어서도 아니고 가문이 안 좋아서도 아니라 우리 스스로가 자신을 존중하지 않으면 우리는 어떠한 좋은 환경으로 발전 할 지라도 그 조건에 만족하지 않고 행복해 질 수 없을 것입니다.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대학 총장, 수백억 재산가, 의사, 대학교수, 변호사, 학교의 교장 선생님 등 사회에서 지위나 영향력이 있는 사람들을 많이 만나 보았지만 놀라운 점은 모두가 부러워할 위치에 올라있는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상황을 불행하다.’라고 이야기 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모두가 그런 것은 아니지만 소위 사회 지도층에 있다는 사람들이 “인생의 철학”이 없는 것 같았고, 남에게 인정받으려는 의식 때문에 자신의 삶에 대하여 부정적이고 불만이 많아 보였습니다. 고위 공직자나 대학의 총장이나 보직 교수들은 더 나은 출세나 현재의 자리를 지키기 위하여 투서나 남을 헐뜯는 일을 밥 먹듯이 하는 것입니다.
그러한 삶 가운데는 채워지지 않는 욕망 때문에 늘 마음에 평안이 없다는 것입니다. 불교의 근원적 원리를 아십니까? 불교에도 여러 가지 종파가 있고 다양한 진리에 이르는 길을 제시하지만 종파를 불문하고 가장 핵심이 되는 원리는 ‘고집멸도(苦集滅道)’이라는 것입니다. 이것을 풀이하면 집착은 고통을 낳고 집착에서 벗어나야지만 고통이 멸한다고 이야기합니다. 기독교에서도 이야기 하는 방식은 다르지만, 같은 이야기가 있습니다. 십계명의 가장 중요한 계명으로 꼽히는 ‘나 외의 다른 우상을 섬기지 말라.’라는 이야기는 단순한 눈에 보이는 타종교를 이야기하는 것이라기보다 하나님보다 세속의 것에 더욱 집착하는 것을 현대의 우상이라고 이야기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의 삶을 되돌아봅시다. 얼마나 많은 우상, 집착들이 우리를 온전한 우리로 사랑하지 못하게 만들었습니까? 돈에 대한 집착, 얼짱, 몸짱에 대한 집착, 자식에 대한 집착, 이러한 집착 때문에 스스로를 억압하지 않았던가 생각해 봅니다.
우리는 스스로 자족하는 마음을 갖고 새해를 맞이하여서 새해에는 정말 행복하고 즐거운 마음이 가득하기를 기대합니다.
둘째, 어떠한 일을 처리하는데 있어서 감정적인 결정을 하지 말자는 것입니다.
특히 힘들고 어려운 처지에 처하였을 때, 우리는 어떠한 유혹에 넘어가기 쉽습니다.
얼마 전 배우였던 최진실씨가 자살을 해서 우리에게 충격을 주었고 이건희 삼성 회장의 딸이 스스로 미국에서 자살을 한 사건은 우리에게 큰 슬픔이었습니다.
OECD국가중에 한국이 자살율 1위이며 20~30대의 사망원인의 1위는 자살이라는 통계가 있습니다. 우리가 생각하기로 최진실씨나 이건희 회장 딸이 자살한 이유는 우리는 스스로 판단 할 수 없습니다. 뛰어난 미모에 거의 일백억에 가까운 재산가였던 최진실씨나, 한국 굴지의 재벌 회장의 딸이 자살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생각하여 봅니다.
이것은 아마도 순간적인 감정의 결정에 의하여 일어난 일이며 오래전부터 고민하고 생각하며 결정된 일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 스스로도 인생의 중요한 결정 가운데 있어서 이러한 감정적인 결정 때문에 평생을 후회하는 적이 얼마나 많은지 알 수 없습니다.
우리 민요 중에 “갑돌이와 갑순이”의 노래 가사 중에 주목할 내용이 있습니다.
갑돌이와 갑순이는 한 마을에 살았고 사랑을 하였던 것입니다.
갑돌이와 갑순이는 한 마을에 살았고 사랑을 하였던 것입니다. 그러다가 갑순이가 시집을 갔는데 첫날밤에 달보고 울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갑돌이도 화가 나서 장가를 갔더라는 내용입니다. 이 얼마나 감정적인 결정입니까?
실연을 당한 여자가 그 우울하고 견딜 수 없는 상처 때문에 마음에도 없는 남자와 결혼하여 살면서, 사랑하지 않는 남편과 사는 과정가운데 얼마나 많은 가책과 외로움 때문에 고통 받고 있는지 들은 적이 있습니다. 그 고통은 남편에게도 전가되고, 부부가 화합하지 못해서 아이들에게 주는 정서적인 상처 또한 상당하다는 심리학자의 글을 본 적이 있었습니다.
인간은 불완전한 존재입니다. 아무리 완전무결 해 보이는 사람이라도 모든 것이 완벽할 수 없습니다. 역사속의 많은 위인들이 그러했고 여러분도 나도 그렇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종종 스스로는 최선의 판단을 했다고 생각했지만 좋지 못한 결과가 나오기도 합니다.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타인의 도움이 절대적입니다. 우리 모두 불완전한 존재지만 서로의 모자란 점을 그러한 가운데서 보완 해 줄 수 있습니다. 그러한 의미에서 직장이란 울타리는 얼마나 좋은 보호막 인지 알 수 없습니다.
그래서 저는 새로운 2010년을 맞이하면서 이제 모든 중요한 결정은 심사숙고하고 주위의 참모나 가족이나 친구의 조언을 들어서 결정하려고 합니다.
한 사람의 감정적인 결정 때문에 관계하는 모든 사람에게 고통을 주는 일이 있어서는 안됩니다. 한 조직의 지도자의 결정이 그 조직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며, 한 가정의 가장이나 어머니의 결정은 그 가정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하겠습니다.
한편 내가 상대방에게 이러한 말을 하면 상처를 받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면 그런 말은 하지 말아야 합니다.
옛날 속담에도 “침묵은 금이다” 라는 속담이 있습니다. 나쁜 감정이 섞인 말 한마디 때문에 상대방의 기분을 종일 망칠 수도 있고, 어쩌면 평생을 통하여 한마디 말 때문에 상처를 안고 살아갈 수도 있습니다.
반대로 우리의 위로의 말 한마디 때문에 자살을 포기할 수도 있고 그 사람의 일생이 더 아름답게 바뀔 수도 있습니다. 우리는 하루하루의 삶 가운데 어떠하던지 감정적이고 부정적인 말을 절제해야합니다. 또한, 정말 중요한 직장의 이직문제나 결혼문제나 진로의 문제에 있어서는 순간의 기분이나 감정적인 결정을 하지 말고 심사숙고하여 결정하여야 한다고 생각됩니다.
셋째는 시대의 흐름에 부화뇌동 하지 말고 오직 자기의 길을 가자는 것입니다.
얼마전 김대중 정부 시절에 벤처 붐이 한창이었던 때, 벤처투자에 열중 하였다가 패가망신한 사람이 많습니다.
또한 아파트가격이 올라간다고 하니까 대출 받아서 아파트 산 사람은 이자 갚느라 허리가 휠 정도라고 합니다.
한 동안은 재테크열풍이 불어서 펀드투자 하였다가 반토막 났던 사람도 있었고 증권에 투자 하였다가 반토막났던 사람도 많습니다.
현재 금호그룹이 M&A를 잘못하여서 재계 8위까지 갔던 그룹 전체가 부도 위기에 처하고, 금호타이어는 월급을 못 주는 지경까지 갔습니다. 잘 나가던 기업이 대우건설과 대한통운을 인수하면서 위기에 빠진 것입니다.
위와 같이 다른 사람이 하니까 따라 하는 식으로 살면 안 된다는 것입니다.
인생을 흔히 마라톤과 비유합니다. 42.195km를 달리는데 앞에 선두가 질주한다고 같이 달리다간 페이스를 잃고 기권 하던가 후위로 밀려 날 수 밖에 없습니다.
남이 달리던 천천히 가던 내가 가진 능력대로 페이스를 조절하면서 달리는 것이 훌륭한 레이스를 할 수 있는 최상의 길입니다.
우리의 인생은 한번 밖에 없는 소중한 인생입니다. 나의 능력대로 힘 닿는 대로 노력하며 살아야 합니다.
마라톤에서 꼭 1등을 해서 월계관을 쓰는 자만이 성공했다고는 할 수 없습니다. 42.195km를 완주하고 꼴지로 들어온 사람도 성공한 사람입니다.
마라톤을 완주하지 못하고 중도에 기권하거나 탈락한 사람이 얼마나 많습니까?
어쩌면 최선을 다해서 완주한 꼴지가 1등한 선수보다 더욱 위대할 수도 있습니다.
재벌회사 회장보다 시골에서 농사를 지으면서 가족과 단란하게 지내고 자식들에게 존경받는 할아버지가 인생에 더 성공하였다고 할 수도 있습니다.
이제 새로운 2010년도 밝았습니다.
여러분 이제 새로운 스타트 라인에서 한 눈 팔지 말고 오직 자신의 길을 묵묵히 가는 우직한 한 해가 되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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